태종 이방원 동물학대 논란, 낙마 장면 촬영 후 일주일 뒤 말 사망..
동물자유연대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말을 활용한 촬영을 할 때 동물학대가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제가 제기된 이후 온라인에 이 내용이 퍼지면서
시청자들의 비난이 일었고,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비난과 우려섞인 글들이 올라왔다.
이어 '태종 이방원'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한 청원까지
올라온 상태이다.
현재 청원은 약 7천 여명의 동의를 얻었으며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태종 이방원'의 동물 학대 논란 내용
동물자유연대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페이스북에 '드라마 촬영을 위해 강제로 넘어지고
쓰러지는 말, 그들의 안전과 복지가 위태롭다'는
제목으로 올라온 성명서로 시작됐다.
문제가 된 부분은 '태종 이방원' 7화로
주인공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던 중
낙마하는 장면이다. 이때 몸이 90도로 들린 말은
앞발이 쭉 펴진 채 머리부터 바닥으로 고꾸라진다.
동물자유연대는 이 장면에 대해
"말의 발목을 낚싯줄로 휘감아 채는 등의 방법으로
연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촬영에 이용되는 동물의 안전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이미 오래전부터 꾸준히
지적되어왔던 문제이다.
특히 사극에는 말이 자주 등장해 넘어지고 쓰러지며
이 과정에서 말이 부상을 입고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컴퓨터 그래픽이나
더미를 이용해 실제 동물을 대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방송에서는 여전히 실제 동물을 이용해
촬영한다고 지적했다.
KBS는공영방송임에도 불구하고
동물을 소품 취급 해버리는 행태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KBS ‘태종 이방원’측의 사과
시청자들의 비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태종 이방원' 측이 말 학대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KBS는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지난해 11월 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서문을 열었다.
이어"낙마 장면 촬영은 어려워 말과 배우의 안전을
위해 사고 대비를 했다. 그러나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어 돌려보냈다"며
촬영 당시의 상황을 덧붙여 말했다.
그러나 "시청자의 우려가 커지자 말의 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1주일 후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져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KBS는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며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고 당부했다.